분리 독립 주민투표에서 찬성표가 많이 나온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가 12일 독립을 선포하고 동시에 러시아에 합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13일 일부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서 “러시아 합병 문제는 독립과 별개이며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세력이 합병에 이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공동의장 미로슬라프 루덴코 씨는 13일 라트비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권력의 합법화가 더 중요하지, 러시아 편입 문제는 주요 현안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러시아와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맺겠지만 현 단계에서 편입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공동의장인 데니스 푸실린 씨는 “러시아에 도네츠크공화국 편입 문제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주 역시 분리 독립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12일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합병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루간스크 주를 장악한 분리주의 세력은 러시아와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탈(脫)우크라이나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EU는 12일 러시아와 크림공화국,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세력 내 고위 인사 등 개인 13명과 크림 반도 기업 2곳의 EU 내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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