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韓日 중재” 6일 오전 전화로 운떼고… 케네디 日대사, 점심에 아베 만나 회담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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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독일 방문]
NYT가 전한 3국회담 성사 뒷얘기

헤이그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미국이 3개월간 막후에서 외교전을 펼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달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중재로 두 동맹국 정상을 만나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곧바로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아베 총리의 점심 약속이 잡혔다. 케네디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때 3자 회담을 제안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초스피드로 구체화했다.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갈등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미국이 3자 회담 계획을 구상한 것은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한 직후였다.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방문하며 두 나라 정상에게 과거사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피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참배를 강행하자 미국 내에선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것. 백악관은 한일 양국의 자발적 노력으로는 관계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미국 중재로 3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회동 장소를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결정했다.

이후 한일 양국 외교채널이 가동돼 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신뢰 구축 작업에 돌입하자 미국은 측면 지원으로 돌아섰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과거사 도발을 자제하려는 노력을 가시화했다고 NYT가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케네디대사#일본#아베#박근혜#3국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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