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정상회담 징검다리 놓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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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잔 국민당 명예주석 訪中… 18일 시진핑과 면담
장관급 회담 일주일만에 연쇄 접촉

중국과 대만이 11일 분단 후 첫 장관급 회담을 가진 지 일주일 만에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난다.

17일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원왕 등에 따르면 롄 명예주석은 정치 종교 기업 체육계 인사 80여 명을 이끌고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틀째인 18일 오후에는 중국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시 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롄 명예주석은 대만 고산족의 속담인 ‘주춘방우(走春訪友·봄이 왔으니 친구를 만난다)’를 인용하며 이번 베이징 방문이 민간 차원의 교류일 뿐 정치적 함의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롄 명예주석이 방중 기간에 시 주석뿐만 아니라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장즈쥔(張志軍)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과 연쇄 회동하는 데다 11일 중-대만 장관급 회담이 열린 직후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롄 명예주석은 출국 전 주변에 “가장 좋은 것은 양안 문제를 우리 세대에 해결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길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5년 국민당 주석 신분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과 분단 후 처음으로 국공(國共)회담을 갖는 등 대표적인 친중국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26일부터 3일간 타이베이에서 준정부 기구 간 정례 회담인 제10차 양안회담을 연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대만#방중#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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