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는 어디로]미국민 52% “2014년 경제 비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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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개선에도 체감경기 싸늘… 獨국민 72%는 “올해보다 좋을 것”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각종 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며 내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ORC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현재 경제 상황은 좋은 상태가 아니며 52%는 내년 경제 전망을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의류, 가구, 전기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36%는 식음료,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 비용까지 아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필품 절약 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의 31%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최근 접한 경제 관련 뉴스가 대부분 나쁜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도시 거주자보다는 시골 주민의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강했다.

장기실업자를 위한 지원수당이 28일부터 중단된 것도 미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제외되면서 실업자 130만 명은 그동안 현금으로 지급받던 가구당 월평균 1166달러(약 122만 원)의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추가로 190만 명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에서 실업수당은 주 정부 차원에서 26주간만 지급되지만 금융위기 때부터 연방정부가 긴급 지원을 통해 이 기간을 초과한 장기 실업자에게도 수당을 지급해왔다.

의회에서는 장기실업수당을 3개월 임시 연장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딘 헬러 상원의원 등이 발의한 3개월 연장 지급 법안에 지지를 표하면서 이 문제가 의회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경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 최대 부국인 독일 국민의 72%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을 보였다고 함부르크 소재 BAT연구소가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같은 조사 때의 59%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독일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낙관적인 전망은 14∼34세 젊은층에서 81%로 특히 높았다. 지역별로는 옛 서독 지역이 74%, 옛 동독 지역이 66%로 서독지역 국민의 낙관적 전망이 높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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