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동로마제국 금화… 中 뤄양서 원형 그대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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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문명교류 활발 시사

중국 허난(河南) 성 뤄양(洛陽)의 한 고분에서 1500년 전 서양 금화(사진)가 발견됐다. 중국에서 발견된 금화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동서양 문명의 오랜 교류를 보여준다.

동로마시대 금화 1개는 뤄양 시 젠시(澗西) 구 훙산(紅山)의 대형 고분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신징(新京)보는 28일 이 동전이 중국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고분에서 옛 서양 금화는 간혹 발견됐으나 이번 금화는 원형 그대로 출토돼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금화는 동로마제국(330∼1453년) 아나스타시오 1세(?∼518년) 재위 때인 491∼518년에 주조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유통되지 않고 손에 들고 만지는 노리개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새것처럼 반짝거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북위(北魏·386∼534년) 시대에 뤄양과 서방 간에 교류가 비교적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무덤은 2012년 도로를 내던 중 발견됐다. 북위 시대의 황릉 구역에 속해 있고 무덤의 크기, 형태 등을 볼 때 절민제(節閔帝·498∼532)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 고분은 후대 왕조가 완벽하게 파괴해 유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금화를 제외하고는 도자기와 청동기 및 석기 조각이 발견됐을 뿐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동로마제국#금화#문명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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