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무상-의원 159명 야스쿠니 집단참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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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제사 참여 역대최대 규모… 산케이 “아베도 임기중 참배할 것”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18일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7∼20일)를 맞아 신사를 참배했다. 여야 의원 159명도 집단 참배했다.

NHK 등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참배한 뒤 일본 기자들에게 “사적으로 참배했다.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참배는) 마음의 자유 문제여서 외교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도쿄(東京)에서 남쪽으로 1080km 떨어진 섬인 이오지마(硫黃島)에서 수비대가 전멸할 때까지 미군과 싸우다 사망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그는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지배 실태를 조사하겠다며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장관, 다카기 쓰요시 국토교통성 부장관 등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9명이 이날 참배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기자들에게 “의연히 참배를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외교 문제화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의원 수는 50명 안팎이었지만 아베 정권 들어 크게 늘었다. 4월 춘계 제사 때는 기록이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역대 최다인 168명이 참배했다. 이번에는 역대 2번째이자 추계 제사로는 가장 많은 159명이 참배했다. 올해 8월 15일에는 102명이 참배했다. 이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 치러진 최근 선거에서 보수 성향 의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공물 봉양을 통한 ‘간접 참배’에 그쳤다. 하지만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언젠가 때가 되면 (내가) 참배하는 것은 정해진 일”이라고 주변에 말하고 있다며 임기 중 한 번은 참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도 신사 참배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추계제사#집단참배#야스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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