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완판 베이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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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세손 아들 경제효과 톡톡… 숄-카시트 동일제품 매진 행렬

‘베이비노믹스(Babynom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영국 왕실의 로열 베이비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23일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첫 아들을 공개할 당시 선보였던 유아용품이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아기를 감쌌던 숄은 노팅엄에 있는 니트 수제품 전문회사인 ‘GH 하트 앤드 선’의 45파운드(약 7만7000원)짜리 양모로 짠 수제품. 31년 전 윌리엄 왕세손이 태어났을 때도, 2011년 빅토리아 베컴이 딸을 낳았을 때도 사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눈코 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아기를 차에 태울 때 손에 든 바구니형 카시트는 브라이택스사의 80파운드(약 13만7000원)짜리로 영국 유아전문 쇼핑몰 키드케어 슈퍼스토어에서 판매량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카시트의 아기를 감싼 속싸개는 미국 아덴아나이스가 만든 ‘정글잼’ 디자인으로 채닝 테이텀과 제시카 알바, 샌드라 불럭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캐서린 세손빈이 입었던 물방울무늬 드레스도 큰 인기다. 영국 디자이너 제니 패컴이 캐서린만을 위해 제작한 옷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사품이 나돌고 있다. 키드케어의 알렉스 피셔 홍보이사는 “로열 베이비에 관한 뉴스를 ‘독수리 눈(eagle eye)’으로 보는 엄마들이 왕실 따라하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조폐청은 사전에 제작한 로열 베이비 기념주화 덕분에 특수를 맞았다. 기념주화에 ‘용을 죽이는 세인트 조지’ 도안을 사용했는데 아기 이름이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로 정해지면서 주화의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반면 공주 탄생을 기대하며 준비했던 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영국의 한 도자기 업체는 로열 베이비가 딸임을 확신하고 분홍색 휘장을 두른 기념상품 세트 5000개를 생산했다가 고스란히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접시 세트는 ‘땡처리’ 사이트에서 세트당 2.98파운드(약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로열 베이비#영국 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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