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악명 높은’ 성범죄자, 숟가락으로 감방 벽 뚫고 탈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4일 16시 47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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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악명 높은' 성범죄자가 숟가락으로 감방 벽을 파 탈옥했다. 그러나 당국은 인권침해를 이유로 도주 중인 탈옥수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성범죄 전력이 있는 토마스 슈미트(25)는 지난 주말 함부르크 교도소에서 숟가락과 빗자루 손잡이, 의자 다리 등을 이용해 벽을 뚫어 탈옥했다.

교도소 3층에 구금돼 있던 그는 교도소 돌벽의 파손된 부분을 숟가락으로 파내 구멍을 뚫은 뒤 침대 시트를 엮어 만든 밧줄을 타고 탈출했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도달하기엔 침대시트 길이가 10피트(약 3m) 정도 짧았다.

결국 교도소 안뜰에 떨어진 그는 탈출을 위해 가시철조망으로 싸인 교도소 담장을 기어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크게 다쳐 피를 흘렸고, 경찰은 이 혈흔을 따라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핏자국이 지하철역 인근까지 이어져 있다는 점을 미뤄, 슈미트가 지하철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슈미트는 탈옥할 때 인근에서 벌어진 여러 행사를 이용했다. 그는 벽을 뚫을 때 나는 소음을 감추기 위해 인근 함부르크 대성당에서 벌어진 불꽃놀이를 이용했다. 불꽃놀이가 진행될 때 교도소 내에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교도소 측 설명이다.

슈미트는 주말 동안 열린 철인 3종 경기의 덕도 봤다. 행사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력이 대거 투입되면서, 도주 중인 슈미트를 쫓는 경찰의 수는 그만큼 줄어들었다.

당국은 이후 전국적인 수배령을 내렸으나 슈미트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경우 개인 신상정보 보호 관련 법률에 따라,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실패로 끝난 뒤에야 수배자의 사진을 공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우린 연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범죄 전력이 여러 건 있는 슈미트는 지난 6월 한 연금수령자의 아파트에 침입,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기소돼 함부르크 교도소에 수감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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