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선거… 연립여당 과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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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공명당 242석중 최소 132석 확보
장기집권 기반 구축… 개헌선엔 못미쳐

일본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1일 실시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참패해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줬다.

일본 언론의 개표 현황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자민당은 선거로 새로 뽑은 121석 중 최소 63∼68석, 공명당은 10∼12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참의원은 전체 242석의 절반씩을 3년마다 선거로 교체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번에 새로 뽑지 않은 121개 ‘비개선(非改選) 의석’ 가운데 각각 50석과 9석을 확보하고 있어 이날 선거로 획득한 의석을 합치면 최소 132석을 얻어 참의원 전체 의석의 과반은 물론이고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할 수 있는 안정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출구조사 결과 당락이 확정되지 않은 선거구가 13곳 있어 연립 여당의 의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중 개헌세력으로 분류되는 일본유신회는 최소 7석, 다함께당은 6석을 확보해 선거 전보다 의석수가 늘어난다. 다만 자민당과 개헌세력을 합쳐도 개헌 발의 요건인 3분의 2 의석(162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은 최소 1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전체 의석이 30석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도쿄(東京) 도의회 선거에서 제1야당으로 도약했던 공산당은 최소 5석을 확보해 돌풍을 이어갔다.

자민당의 압승으로 집단적 자위권 확보, 평화헌법 개헌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우경화 정책이 정국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한꺼번에 모든 조항을 개헌할 수 없다”며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2016년까지 3년간 선거가 없어 아베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 승리로 안정된 정국 운영과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았다. 민주당 등 야당은 패배의 후유증으로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로 54년간 이어지다 6년간 내줬던 자민당 장기 집권 체제가 부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배극인·박형준 특파원 bae2150@donga.com
#참의원선거#연립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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