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난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6·사진)에게 이 같은 내용의 통보가 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탈레반의 고위간부인 아드난 라시드가 언론을 통해 유사프자이 양을 비방하는 공개서한을 보내왔다고 17일 보도했다.
서투른 영어로 쓴 4장 분량의 편지에는 유사프자이 양을 향한 공격에 일말의 후회도 보이지 않았다. 라시드는 “말랄라를 공격한 것은 이슬람 체제 구축을 위한 탈레반의 노력을 비방한 대가”라고 밝혔다.
라시드는 12일 미국 유엔 총회에서 유사프자이 양이 한 연설에 대해서도 “말랄라는 반(反)이슬람적 서구 세계의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여성의 교육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방의 교육 방식에 맞서는 것”이라며 현재 영국에 있는 유사프자이 양이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이슬람식 교육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라시드는 또 연일 계속되는 여학교 건물과 통학버스를 겨냥한 탈레반의 폭탄테러에 대해 “학교를 은신처로 삼는 정부군을 겨냥한 정당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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