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종합격투기 선수, 길거리 패싸움서 ‘떡실신’

  • 동아일보


링 위에서 규칙을 따르는 종합격투기와 아무런 제약이 없는 길거리 싸움은 역시 다른 모양이다.

유명 종합격투기 선수 2명이 몽둥이를 든 일반인과의 패싸움에서 흠씬 두들겨 맞아 한 명은 기절하고 한 명을 줄행랑을 놓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난 당사자는 브라질의 종합격투기 선수 마이쿠엘 팔카오(32)와 카우에 메나(22). 팔카오는 UFC에서 31승 6패를 거둔 후 벨라토르로 옮겨 3승 1패를 기록 중인 미들급의 세계적인 강자다. 메나도 벨라토르 페더급에서 무적(7승 무패)을 달리던 유망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5시 40분경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의 한 주유소에서 벌어졌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주유소 편의점에서 한 여성과 시비가 붙은 팔카오가 그녀의 얼굴을 툭 쳤다. 잠시 후 그녀의 동료로 보이는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편의점 안에서 주먹을 주고받았다. 처음엔 팔카오와 메나가 제법 기세등등하게 남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편의점 밖 주유소에서 계속된 싸움에선 전혀 양상이 달라졌다.

숫자가 더 늘어난 남자들이 몽둥이까지 휘두르며 두 파이터를 공격한 것. 두 파이터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렸다. 그러다 메나는 뒤에서 달려든 한 남자가 휘두른 몽둥이에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고 기절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또 다른 한 남자는 분이 덜 풀린 듯 정신을 잃은 메나에게 인정사정없이 소나기 펀치와 발길질을 날린다.

팔카우는 사방에서 날아드는 몽둥이와 주먹을 피해 줄행랑을 놓는다.

폐쇄회로(CC)TV에 잡힌 패싸움 영상은 브라질 방송에 소개된 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사건이 알려진 후 두 선수는 소속팀으로부터 퇴출당했다. 운동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두 파이터는 병원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팔카오는 큰 부상이 없지만 메나는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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