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병 출신 日 참전군인 증언 “일본군, 부녀자 사냥해 위안부 시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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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해자에 사과-보상해야”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90대 일본인 남성이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운영 사실을 증언하고 사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서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할 것을 촉구했다.

가나가와(神奈川) 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사는 마쓰모토 마사요시(松本榮好·91·사진) 씨는 23일 로이터통신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44년 초부터 1946년 3월까지 일본군 제1군의 가타메(固)여단 7대대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씨에 따르면 정식 위안소가 없으면 일본군은 마을을 공격해 ‘부녀자 사냥’에 나섰다. 그는 “예쁜 여자애 없느냐(有漂亮的姑孃)는 뜻의 중국말은 지금도 기억난다”며 “여자들을 찾으면 부대로 끌고 가서 집단으로 강간하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전투를 하기보다는 부녀자들을 사냥하는 게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마쓰모토 씨는 “위안부 여성들은 탈출하려고 해도 탈출할 방법이 없었다”며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쟁 범죄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게 고통스럽지만 은폐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 왜 일본의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살인했다고 해서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마쓰모토 씨는 1946년 일본으로 돌아왔고 그 후 기독교 목사가 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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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병#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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