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망언 그저 역겨울뿐” 美의회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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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제2 위안부 결의안’ 추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 하원에서 ‘제2의 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하는 핵심 의원들이어서 결의안 발의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민주·뉴욕)은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 때문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그의 발언은 그저 역겨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일본) 공직자들의 이런 혐오스러운 해명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공식적인 사과와 시인을 받아낼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시장은 최근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선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망언을 늘어놨다.

일본인 3세인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이날 성명을 통해 “경멸받을 만하며 혐오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시모토 시장의 관점은 역사와 인류애에 대한 모욕임은 물론이고 집단 강간과 강제 낙태, 굴종 등의 끔찍한 성적 폭력에 강압적으로 시달렸던 젊은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언은 왜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명백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는지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다.

두 의원은 올해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경고하고 적절한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변화가 없다고 보고 연내에 ‘제2의 위안부 결의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뉴욕 주 의회는 7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지난해 뉴욕 주 아이젠하워 현충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가 전시 일본군의 범죄를 상기시키고 있으며 이 기림비를 존중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초안에는 일본 정부의 적절한 인정과 사죄를 요구하는 문구가 들어갔으나 통과된 결의안에서는 빠졌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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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위안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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