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관저 너무 넓어 게스트하우스 묵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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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르타의 집에 거주… 대변인 “검소한 생활 원해”

겸손하고 소탈한 교황의 상을 만들면서 전 세계에 화제가 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저를 사양하고 당분간 교황청 게스트하우스에 묵겠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추후 언급이 있을 때까지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고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이 26일 밝혔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이 오늘 아침 동료 추기경들에게도 당분간 함께 지내자고 말했다”며 “관저는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교황이 다른 사제들과 검소한 생활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관저가 너무 넓다고 생각한다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에도 관저를 고사하고 작은 아파트에 살며 직접 요리를 했다. 또 제공된 차와 운전기사를 마다한 채 시내버스를 타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콘클라베(교황 선출 추기경회의) 기간에 추기경들이 머문 곳으로 1996년에 지어졌다. 평소에는 바티칸에서 일하는 사제와 주교들의 숙소로 이용되는데 교황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거주하며 식사와 공동 미사를 했다.

다만 교황은 콘클라베 기간에 머물던 방보다 큰 곳으로 옮겼다. 이탈리아는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한 교황의 검소한 습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기념 버스표와 지하철 승차권을 발매하고 27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교황#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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