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시위 도 넘었다” 日 자성론 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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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외국인 배척’ 반대집회… 혐한단체와 몸싸움 벌이기도

일본 내에서 혐한(嫌韓) 시위에 대한 자성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14일 도쿄(東京)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민주당 의원, 히라야마 마코토(平山誠) 녹색바람당 의원 등의 주최로 ‘배외주의·인종모멸 시위에 항의하는 국회 집회’가 열렸다. 배외주의·인종모멸 시위란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등과 같은 단체가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 등지에서 “한국인을 죽여라” “한국인은 일본을 떠나라”고 주장하며 벌이는 시위를 가리킨다.

이날 국회 집회 참가자들은 인종이나 국적을 문제 삼는 ‘혐오 발언’에 대해 법적 규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아리타 의원은 “‘죽여라’ 등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의 선을 넘었다. 간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단체인 잇스이카이(一水會)의 스즈키 구니오(鈴木邦男) 고문도 “‘나가라’, ‘돌아가라’고 하는 건 민족주의도, 우익도 아니다”라고 의원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혐한 시위에 맞서는 일본인 단체도 생겼다. 노마 야스미치(野間易通) 씨 등이 이끄는 ‘인종주의자를 막는 부대’가 대표적인 예. 이 단체는 비폭력을 내세우며 지난달부터 재특회의 시위 현장에서 “배외주의가 일본의 위신을 깎아내린다”며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일반 시민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재특회의 집회에서는 양측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시위#도쿄#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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