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규모, 美 제치고 1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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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교역액 4228조원 사상최대… 수입 뒤졌지만 수출 크게 앞서

중국이 세계 무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무역액 1위에 올랐다. 중국은 또 교역을 통해 확보한 달러를 무기로 지난해 100억 달러(약 10조9350억 원) 이상의 미국 기업을 사들였다.

11일 미국 상무부와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총 교역액(서비스 부문 제외)은 미국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3조8628억5900만 달러(약 4224조363억 원), 중국은 6.2% 증가한 3조8667억6000만 달러(약 4228조3020억 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교역 규모가 미국을 초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국가별로도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 교역액은 2011년 미국의 3조7332억2500만 달러였다. 미국이 지난해 이 기록을 경신했지만 중국이 미국을 39억 달러 차로 제쳐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중국은 최대 경제대국으로 가는 관문 하나를 또 넘었다.

지난해 수출은 중국이 2조489억3000만 달러, 미국은 1조5635억8000만 달러로 중국이 크게 앞섰다. 수입은 중국이 1조8178억3000만 달러, 미국은 2조2992억8000만 달러로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2311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미국은 735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점을 거론하며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2009년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던 독일을 제치고 수출 1위에 등극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총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 기준)에서도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중국의 교역이 급신장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도 한층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산출하는 위안화글로벌지수(RGI)는 지난해 748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RGI는 홍콩 런던 등의 위안화 역외거래와 위안화 표시 채권 거래 등을 고려해 산출하는 지수로 2010년 12월 31일을 100으로 하고 있다. 은행 측은 작년에 국제무역에서 사용된 위안화가 1년 전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무역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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