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그따위로 해” 시진핑, 류윈산에 ‘버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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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태 강경대응이 혼란 격화”

올해 들어 난팡(南方)주말과 신징(新京)보 등 중국 일부 유력 매체에서 불거진 언론자유 요구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당내 미디어 관리 부문의 ‘강경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홍콩 밍(明)보가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밍보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9일 밤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공산당 고위층 회의에서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난팡주말 문제를 보고할 때 “일련의 조치로 오히려 혼란만 격화됐다”라며 “압력이 커질수록 혼란이 가중된 것은 아닌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날 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보 경영진과 기자들이 난팡주말을 비판하는 환추(環球)시보의 사설을 전재하라는 중앙선전부의 지시에 다음 날 새벽까지 반발해 난팡주말 사태가 확산됐다.

밍보는 또 류 상무위원이 선전부 지시에 항명한 편집자와 기자들을 인사 조치하거나 처벌하기로 내부 결정했지만 사태 확산을 원치 않은 시 총서기가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을 알 만한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류 상무위원은 최근 10년 동안 중앙선전부장으로 미디어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철권적인 언론 정책을 펴 왔다. 이번 난팡주말 사태로 개혁 성향의 시 총서기와 보수적 성향의 류 상무위원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시진핑#난팡주말#언론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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