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서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34만명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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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34만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모두를 위한 데모'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시위에는 프랑스 가톨릭계와 이슬람계를 비롯한 종교계와 보수 진영이 참여,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노인과 장년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까지 부모의 손을 잡고 모인 시위대는 파리 시내 3곳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후 늦게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집결해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파리에서 열린 시위에 34만 명이 참석한 것은 1984년 교육 관련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지방 거주자들도 대거 참여, 버스 900대와 초고속열차 5편, 승용차 수천대가 동원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프랑스는 1999년 동성애자 커플들을 위한 '시민결합'을 인정, 각종 세금 감면 혜택과 자녀 양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동성애자들이 정식 결혼을 할 수 없으며 자녀 입양이나 체외수정 등에 의한 출산도 불허하고 있다.

이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동성결혼과 입양 허용을 내걸어 당선됐으며, 올해 상반기에 관련 법안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톨릭계의 반대에 이어 최근에는 이슬람 교계도 동성결혼 허용을 공식 반대하고 나서는 등 종교계와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율은 지난해 8월에는 65%였으나 최근 52%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15일께 동성결혼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프랑스는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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