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F15 출격에 中젠10 발진… 동중국해 한때 일촉즉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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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센카쿠 인근서 대치

중국과 일본의 첨단 전투기들이 10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은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국방부 관계자는 동중국해에 일본 항공자위대 F-15 2대가 출격한 데 맞서 젠(殲)-10 2대를 발진시켰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젠-10은 2006년 실전 배치된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이날 중국 공군의 윈(運)-8이 동중국해 석유 및 가스전의 서남 상공을 정기순찰 비행하다 근거리에서 추적 비행 중인 일본 F-15 2대를 발견했다. 주변에서는 일본 정찰기 1대도 목격됐다. 이에 따라 중국군은 젠-10 2대를 긴급 발진시켜 일본 전투기의 동태를 감시했다는 것. 중 국방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자위대 항공기의 중국 근접 정찰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 공무기와 군용기의 정례적인 순찰비행을 추적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사건을 두고 일본 언론들은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 10여 대가 센카쿠 인근 방공식별구역에 접근해 일본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자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다른 개념으로 다른 나라 항공기가 진입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군사 작전상의 공간이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1일 “중국 군용기가 동중국해 공역에서 비행한 것은 정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일본 언론이 사실 관계를 호도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결코 (중국과) 교섭하지 않겠다”며 “이 문제에서는 1mm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센카쿠 경비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의 해양경찰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 경비 강화를 위해 순시선 12척과 전담인력 400명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고 같은 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해상보안청은 순시선 12척 체제를 만들기 위해 2012년도(2012년 4월∼2013년 3월) 추가경정예산에 1000t급 순시선 6척의 신규 건조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새 순시선은 2015년에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가을 퇴역할 예정이던 3000t급 노후선 두 척을 수리해 수명을 15년 정도 연장하기로 했다.

도쿄=박형준·베이징=이헌진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일본#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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