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소설 美서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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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보다 야하고 에로틱 장르보다 점잖고

지난해 미국 출판계의 대표적 히트 상품은 에로틱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였다. 신데렐라 스토리에 극단적 성(性) 묘사를 더해 ‘남편 몰래 읽는 포르노’라 불리며 전 세계 30, 40대 여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올해엔 새해 벽두부터 틴에이저를 위한 에로틱 소설인 ‘뉴 어덜트(new adult·성년)’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미 NBC뉴스는 6일 “성년 소설이 새로운 장르로 정착했고 일부 작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성년 소설은 ‘트와일라이트’ 유의 청소년 소설보다는 야하고 에로틱 소설보다는 수위가 낮다. 주인공은 갓 독립한 18∼24세 여성으로, 첫사랑과 대학생활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주로 다룬다. 영국에선 비슷한 성격의 틴에이저 에로틱 소설이 ‘스티미스(steamies)’라는 에로틱 장르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 소설 작가 세라 브리넌 씨는 성년 소설의 인기 배경에 대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크게 성공한 뒤 에로틱한 요소를 권유하는 출판사가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출판업자는 ‘국민 청소년 소설’ 트와일라이트의 빈자리를 성년 소설이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성년 소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성년 소설 작가 로런 미러클 씨는 “내 소설을 본 부모들에게서 항의 편지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런 항의를 피하기 위해 같은 책을 청소년과 성년 버전으로 나눠 발간하자는 고육책도 나왔다. NBC뉴스는 “에로틱 장르 중 내용이 재미있는 작품만 성공했다”라며 “에로틱한 요소만으로 모든 성년 소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뉴어덜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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