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 '초등학교 칼부림' CCTV 영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0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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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이 지난주 허난성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대상 무차별 칼부림 사건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 민모 씨(36)는 교문을 통과하는 아이들 무리를 뒤쫓아가다 한 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당황한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피의자를 피해 교문 밖으로 뛰쳐 도망쳤다. 교문 근처에 경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민 씨가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흉기에 학생 22명과 여성 주민 1명이 다쳤다. 지역 경찰은 용의자 민 씨가 최근 중국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지구종말론'의 영향을 받아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한편, 14일 허난성 광산현에서 벌어진 이 칼부림 사건은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와 같은 날 발생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미국 총기난사 사건에 비해 축소 보도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허난성 칼부림 사건도 미국 총기난사 사건처럼 크게 보도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의 한 이용자는 "미국 사건은 주요 뉴스로 크게 다뤄진 반면, 같은 날 발생한 허난성 사건의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중국 아이들의 목숨은 덜 중요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인터넷언론 차이나 디지털타임스는 정부의 지시문을 공개하면서 중앙선전부가 언론들에 칼부림 사건을 크게 부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해당 뉴스를 1면에서 다루지 말고 관영 신화통신 이외에 다른 언론은 이 사건과 관련한 기사나 논평을 내놓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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