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로켓 ‘해체후 동향’ 한국 빼고 일본에만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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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발사 전날 수리를 위해 로켓을 일단 발사대에서 내렸다가 다시 설치한 사실을 미국이 파악하고도 한국에는 의도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정보를 흘리는 한국 정부를 믿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한 때 로켓을 발사대에서 제거한 것은 사실이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일본 방위상도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확인했다.

그런데도 북한이 12일 오전 발사를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결함이 발견된 로켓을 제거한 뒤 곧바로 예비 로켓을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같은 사실을 위성을 통해 파악하고도 한국에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분별없이 (언론 등에) 정보를 유출하는데 불만을 품고 제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에는 북한의 동향을 상세하게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는 (발사가) 없을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는데도 (일본 정부가) 경계수위를 낮추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으로부터의 정보 입수를 시사했다.

실제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0, 11일과 마찬가지로 12일에도 오전 7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해 오전 8시에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최고 수준의 긴장감을 가지고 현 태세를 유지해야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중 발사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오전 11시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정례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처 방안을 마련했으나 9시49분 로켓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미사일 탐지·요격을 담당하는 자위대 간부는 "12일에 발사될 수도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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