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런민일보 ‘김정은 섹시男’ 보도 망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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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조롱한 것 모르고 사진 55장 곁들여 대서특필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미국의 한 인터넷 풍자 매체 보도를 잘못 이해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올해 최고의 섹시 가이’라고 보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 풍자매체인 ‘디어니언(the Onion)’은 최근 김정은을 ‘2012년 살아 있는 최고의 섹시 가이’로 선정하고 그의 사진과 함께 웹 사이트 주요 기사로 올렸다. 디어니언은 “압도적으로 잘생기고 동그란 얼굴에 사내다운 매력을 갖고 있으며 강하고 탄탄한 체형을 갖춘 평양 태생의 이 멋진 남성은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비꼬았다. 디어니언의 패션 오락 담당 편집장은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는 분명히 행운의 여인”이라고 적었다.

런민일보 영어 인터넷판은 풍자 매체의 보도를 사실로 착각해 진지하게 기사로 전달했으며 김정은의 사진 55장을 사이트에 올려놓았다.

디어니언은 런민일보가 인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27일 보완판 기사를 올리며 “더 자세한 보도는 우리의 친구이자 디어니언의 자랑스러운 공산주의 자회사 런민일보를 참고하시오. 멋진 보도였소. 동지”라고 거듭 비꼬았다. 디어니언은 런민일보 기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 놨다.

디어니언은 지난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2010년에는 금융사기범 버나드 매도프를 ‘최고 섹시남’으로 선정하는 등 신랄한 풍자로 유명하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런민일보#김정은#섹시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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