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6일 선정한 ‘올해의 100대 사상가(Thinkers)’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 잡지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잡지는 “독재 국가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두 리더십의 조합이 예상치 못한 정치적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이어 “이들이 보여 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진리를 평양과 쿠바 아바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시리아의 알레포, 그리고 탈레반이 활동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찾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재스민 혁명’으로 ‘아랍의 봄’을 촉발한 튀니지의 문시프 마르주끼 대통령이 차지했다.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부부가 공동 3위,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 책임자인 제바스티안 트룬이 4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가 공동 5위에 올랐다. 6위는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 지난달 탈레반에 피격된 파키스탄의 14세 소녀 마랄라 유사프자이가, 7위와 8위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폴 라이언 전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각각 선정됐다.
중국 당국의 박해로 미국에 망명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9번째에 이름을 올렸으며 반체제 행위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도 26위에 선정됐다.
포린폴리시는 2009년부터 매년 정책 사상 지식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의 흐름을 주도한 주요 인물 100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한국인은 한 명도 선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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