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16일 만기가 돌아오는 50억 유로(약 6조9250억 원)의 국채 빚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가 끝난 뒤 그리스의 우발적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16일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상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그리스에 단기 국채 발행을 허용하고 유로존 구제기금이 이를 사들이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가 시장 이자율보다 대폭 할인된 조건으로 유로존 구제기금에서 돈을 빌려 국채 빚을 갚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는 유로존이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시한 연장(2014→2016년)과 315억 유로의 차기분 구제금융 지급 결정을 20일 특별회의로 미루는 대신 임박한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임시 조치다. 앞서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내년도 긴축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315억 유로가 없으면 수일 내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라며 디폴트 선언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연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목표(GDP의 4.5%) 시한을 2년 연장하면 320억 유로의 구제금융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럽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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