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한국 가출청소년 20만명 중 절반이 매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9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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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는 찜질방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밑에 ‘한국의 10대 가출 청소년들은 값싼 호텔 방에서 성매매를 한 후 가출팸이 모여 잠을 자기도 한다’는 캡션을 달았다. 알자지라 홈페이지
알자지라는 찜질방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밑에 ‘한국의 10대 가출 청소년들은 값싼 호텔 방에서 성매매를 한 후 가출팸이 모여 잠을 자기도 한다’는 캡션을 달았다. 알자지라 홈페이지

아랍권 최대 위성보도채널인 알자지라가 인터넷 판에서 한국의 10대 가출 청소년 절반이 매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발 기사로 7일 처음 게재됐다.

기사 제목은 '한국의 비밀:가출 10대들의 매춘(SKorea's secret: Runaway teen prostitution)'.

알자지라는 교육체계가 가혹한(rigorous) 한국에선 경제적 성공을 위해 많은 돈을 교육비로 투자하는데 학업 부담을 견디지 못한 10대들이 가출해 매춘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사를 시작했다.

이어 "어림잡아 20만 명의 가출청소년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며 "그중 60%가 여성" 이라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매춘을 한다"고 전했다. 처음엔 공부대신 친구와 놀기 위해 집을 나가지만 결국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판다는 것.

이 매체는 기자가 몇 주간 가출 소녀들을 동행취재 했다며 그들의 나이는 대부분 12세에서 18세 사이라고 적었다.

대부분의 가출 청소년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가출팸(가출패밀리)'를 꾸려 살아가며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형태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출팸들이 종종 성매매를 하는 호텔방에서 함께 잠을 자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매춘 문제는 한국 당국이 해결을 못해 쩔쩔매는 골칫거리라며 약 120만 명의 여성이 성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5세에서 29세에 해당하는 전체 한국 여성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어 '유자'라는 이름의 18세 여성이 12세에 가출한 뒤 성매매업에 뛰어든 사연 등을 전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인용 자료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출 청소년의 절반이 매춘을 한다는 대목에서 '최근 한국 정부의 자료(the latest government figures)'를 근거로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통계를 인용한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또 가출 이유와 왜 매춘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사람(Many)의 얘기를 종합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찜질방에 놀러온 청소년들의 사진을 가출청소년 사진이라고 첨부하기도 했다. (일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자 얼마 후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다.)

이 기사는 9일 오후 3시 쯤 알자지라의 가장 관심 있는 뉴스(What's Hot) 맨 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는 댓글을 달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알자지라는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25분 쯤 이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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