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日 정치권 우경화 분출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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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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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계에서 ‘막후 총리’로 불리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70·사진) 국민생활제일당 대표가 정치권의 우경화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거물급 정치인이 일본 정치의 우경화 흐름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자와 대표는 29일 ‘주간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당정치의 향후 흐름을 두고 “극단론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격동의 시대를 맞아 ‘큰일이다, 큰일이다’ 하고 있으면 역시 극단적인 논의가 거세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는 (극단론 가운데) 극우적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유럽도 그렇지만 일본은 훨씬 더 거세게 우경화 흐름이 분출될 것이다. 그것은 비극이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영토 갈등이 우경화 흐름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식이 매우 성숙해 있어 옛날처럼 (극우적 주장에) 단순히 휘둘리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파의 의견이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오자와 대표는 자신의 정치 소신인 양당제 확립과 관련해 일본의 민주주의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2대 정당(양당) 중심의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아직 진전되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않았다”며 “가장 큰 책임은 국회의원에게 있지만 이들을 선택한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오자와#우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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