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16년째 멈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英기상청 세계 3000곳 측정… 1997년 이후 기온상승 없어

지구 온난화가 1997년 이후 16년째 멈췄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이스트앵글리아대가 전 세계 3000여 곳에서 측정된 기온들을 분석한 결과 1997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뚜렷한 지구 기온의 상승이 일어나지 않았다. 1997년부터 10년 동안은 0.03도, 전체 기간 중에는 0.05도가 오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나마 1997∼2010년 소폭 상승세를 보이던 기온은 2011년부터 다시 낮아지면서 온난화 추세는 중단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구팀은 이런 지구 온난화의 일시적 중단 현상은 1980∼1996년 온난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났던 기간에 버금갈 만큼 지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지구 기온의 상승 중단은 온난화 현상이 완전히 멈췄다는 뜻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연구단 책임자 필 존스 교수는 “15, 16년이라는 기간은 특정한 결론을 이끌어내기에 너무 짧다”며 온난화 중단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미국 조지아공대 기후과학 책임자인 주디스 커리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멈췄음을 확인해 주는 결과”라며 “온난화 예측에 사용된 컴퓨터 모델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별도의 보도자료 없이 인터넷에만 공개돼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