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미 vs 싸움닭… 바이든-라이언 팽팽했던 90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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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부통령 후보 TV토론회
CNN 48 : 44 라이언 승… CBS 50 : 31 바이든 승
여론조사도 승패 엇갈려

70대의 노장과 40대의 신예 도전자는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11일 오후 9시 미국 켄터키 주 댄빌의 센터대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70)과 폴 라이언 하원 재무위원장(42)이 90분 내내 팽팽한 공세를 주고받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라이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대리 공방전이었다.

바이든은 라이언의 발언 도중 호탕하게 웃어 무례하다는 인상도 줬지만 노련미가 넘쳤다. 라이언 후보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할 때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죄송하지만 그건 허튼 소리”라고 맞받아쳤다.

웃음 없는 표정의 라이언 후보는 격렬한 ‘싸움 닭’ 풍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토론 중에 몇 번이나 물을 들이켰다.

라이언 후보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TV를 통해 보고 있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엉망이라는 사실”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로 인정하기까지 2주일이나 걸렸고 유튜브보다도 늦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이스라엘 관계, 경제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팽팽하게 맞섰다.

경제 문제를 토론하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1차토론 때 문제 삼지 않았던 롬니 후보의 ‘47%’ 발언을 꺼냈다. 그는 “국민을 대하는 그런 태도는 정말로 좌절감을 준다. 그는 내 어머니 아버지, 또 우리가 자란 곳을 얘기하고 있다.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을 비판한 라이언을 겨냥해 “라이언은 경기부양자금을 보내 달라고 2번이나 나에게 편지를 썼다”고 꼬집었다.

대통령 후보 1차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완패한 것과 달리 부통령 후보 토론은 팽팽했다. CNN방송이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업체인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라이언의 승리를 꼽았고, 44%는 바이든 부통령을 승자로 지목했다.

반면 CBS방송의 긴급 조사에서는 바이든 50% 대 라이언 31%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팀의 승부는 0 대 2에서 이제 1 대 1이 됐다”며 바이든의 압승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바이든-라이언 토론#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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