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순시선, 센카쿠서 ‘물대포 전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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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유화 이후 첫 물리적 충돌… 대만 전투기-함정도 배치 ‘긴박’

일본과 대만 정부의 순시선이 25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영해(영해기선에서 12해리·약 22.2km)에서 서로 물대포를 쏘며 충돌했다. 10일 일본 정부가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 선박 6척도 이날 센카쿠 접속수역(영해기선에서 12∼24해리)에 진입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45분까지 대만 어선 약 40척과 대만 해상경비당국 순시선 12척이 센카쿠 영해로 들어왔다. 대만 어선이 선단을 이뤄 일본 영해에 진입한 것은 1996년 홍콩과 대만의 항의선 41척이 이 해역에 진입한 이후 16년 만이다.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약 30여 척은 마이크로 “영해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한 후 물대포를 쏘며 영해 진입을 막았다. 이에 대만 순시선은 “이곳은 중화민국 해역이다. 우리는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 달라”고 중국어로 응수하며 일본 순시선에 물대포로 반격했다. 약 3시간 동안 일본과 대만 선박들이 대치한 후 오전 11시 40분경 대만 어선과 순시선은 모두 센카쿠 영해를 빠져나갔다.

대만 당국은 순시선 12척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으며 실탄으로 무장한 특수기동대(SWAT) 병력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유사시에 대비해 E-2K 조기경보기 2대와 F-16 전투기, 해군 함정 등도 센카쿠 먼바다에 배치했다. 자칫 군사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대만#일본#센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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