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임신부 배 가르고 태아 훔치려 한 女에 유죄판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18시 26분


코멘트
2
지난해 만삭 임신부를 살해하고 뱃속의 태아를 훔치려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州) 밀워키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남녀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1시간 동안 숙고한 끝에 피고 아네테 모랄레스 로드리게스(34)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밀워키에 사는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0월 임신 40주 째인 마리차 라미레스 크루스(23)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공격한 뒤 뱃속 태아를 꺼내려다 임부와 태아 모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로드리게스는 남자친구가 아이를 원하자 임신한 척 연기를 했고, '가짜' 출산 예정일이 점점 다가오자 두려움에 질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리게스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과정에 대해 자세히 털어놨다.

그는 남자친구가 아들을 원했지만 임신이 되질 않자, "임신을 했는데 유산됐다"라고 두 차례 거짓말을 했다.

세 번째로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을 때, 그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진짜 임신부를 살해한 뒤 아기를 훔치는 것.

히스패닉계인 로드리게스는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 한 히스패닉계 공동체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임신 40주 째인 크루스를 만났다.

그는 자신의 차량으로 데려다주겠다며 크루스를 유인해 자택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야구방망이로 크루스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숨이 끊어질 때까지 목을 졸랐다.

크루스의 눈과 코에 강력접착테이프를 붙이고 머리에 비닐봉투를 씌운 로드리게스는 작은 칼로 크루스의 배와 자궁을 갈라 사내아이를 꺼냈다.

하지만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고, 로드리게스는 크루스의 피를 자신의 허벅지에 묻혀 자신이 출산한 것처럼 위장한 다음 911에 전화를 해 "방금 출산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를 했다.

하지만 다음날 태아를 부검한 결과 아이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게 밝혀졌고, 이어진 검사에서도 로드리게스가 출산한 것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경찰은 이후 로드리게스의 집에서 크루스의 시신을 발견했다.

폭스 뉴스는 로드리게스에 대한 형량 선고가 12월 14일 내려지며,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위스콘신 주는 사형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2009년 매사추세츠와 오리건 주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2007), 일리노이(2006), 미주리(2004) 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2-09-23 12:51:25

    정아야 적당히 좀 해라. 어제는 근친상간 기사를 보내더니만 오늘은 엽기적인 기사냐. 정아가 미국 뉴스 검색하며 쇼킹한 걸 하나씩 번역하여 여기 올리나본데 여기 아이들도 보는 장소에 도가 지나친 기사의 연속이다.

  • 2012-09-23 12:33:48

    똑같은 방식으로 형벌 내림이 마땅하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