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문 시진핑 소문… 이번엔 실각說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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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紙 “리커창이 주석 승계”

중국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 부주석이 열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서방 언론 등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0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중국을 방문 중인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회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홈페이지에서 시 부주석이 10일 덴마크 총리와 회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시 부주석이 덴마크 총리를 만나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시 부주석이 또다시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자 언론과 인터넷에선 ‘건강이상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베이징(北京) 정가 상황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수영을 하다 등을 다쳤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중국어판은 시 부주석이 가벼운 심장발작을 일으켜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홍콩의 핑궈(빈果)일보는 시 부주석이 중풍을 앓고 있다는 설과 권력투쟁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사퇴하고 모처에서 칩거 중이라는 설도 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訊)은 9일 교통사고설 등을 제기했다가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사를 삭제하면서도 베이징에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니냐며 여운을 남겼다.

심지어 반대 세력에 의한 ‘암살 미수설’이나 ‘실각설’도 나왔다. 핑궈일보는 11일 시 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잇고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총리직을 맡는 대신 리 부총리가 국가주석을 맡고 왕 부총리가 총리에 오른다는 이른바 ‘플랜B설’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각설’은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지만 시 부주석의 부재(不在)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권력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점점 더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은 맞지만 상황이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시 부주석과 관련한 중대 변화가 생겼다면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베이징을 비우고 해외나 지방 출장을 다닐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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