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공약 실종… 中만 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연사들 인권-환율 집중포화… 민주 全大는 안보 부각할 듯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중국 때리기’가 가열돼 앞으로 밋 롬니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심각한 미중 갈등이 예고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교 이슈가 실종되다시피 한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거론되는 나라는 중국으로 주요 연사들은 중국의 인권 문제와 환율정책 등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29일 연사로 나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며 비난했다. 28일 채택된 공화당 정강 정책은 ‘중국의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에 강력 대응하고 중국의 환율정책에 보복을 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반(反)롬니 시위대는 대회장 앞에서 “롬니가 중국에 일자리를 팔아버려 실업자가 됐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롬니는 20일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이 지역 헤게모니를 행사하려고 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 “미국이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더 기고만장해질 것”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7일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적 사고의 발현으로 중-미 관계를 손상시키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논평을 내놓았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다음 달 3∼6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바마의 최대 치적이자 롬니의 약점으로 꼽히는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특히 전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을 ‘국가안보의 날’로 정해 외교 관련 연사들을 집중 배치하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 가족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공화당#중국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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