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는 중국 학생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입학시켜 주기 위한 브로커가 활개를 치고 입학 부정이 횡행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일 보도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성적이 너무 낮아 중국 내 대학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도피처로 미국 유학길에 나서고 있다. 미국 대학의 학위만 있으면 직장을 구하는 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 수요가 늘면서 ‘유학 알선 산업’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유학 대행업체들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학생당 최고 1만 달러(약 1135만 원)까지 받고 에세이를 대신 작성해 주는 것. 심지어는 고등학교 성적 등 입학 관련 서류도 조작해 준다.
미 대학 정보업체인 진치의 한 관계자는 “중국 학생들이 제출한 추천서의 90%는 가짜이고 에세이의 70%가량은 유학 알선업체에서 대필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경제난 여파로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 대학들도 유학 대행업체들의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알고 있으면서도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지어 에세이 대필이나 성적 조작을 하는 업체에 학생을 알선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에 비해 2, 3배 많은 학비를 내고 있어 유명하지 않은 사립대뿐만 아니라 일부 주립대까지도 알선업체를 통해 유학생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미국 대학이 미국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알선업체에 돈을 지불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외국 유학생들을 모집 알선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 조항이 없다. 이 같은 법의 허점 때문에 중국 유학생을 불법으로 모집하는 활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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