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정권 붕괴후 지상군 파병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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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무기 테러집단 탈취 최악 상황땐 5만~6만 투입”

시리아 정권 붕괴 후 생화학무기가 반미 이슬람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대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2명의 미국 외교관을 통해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경우 지상군 5만∼6만 명이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상황이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후 이란의 혁명수비대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생화학무기를 탈취하는 것이다.

또 시리아 전국 수십 곳에 흩어져 있는 생화학 무기고가 공습당해 생화학 물질이 누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지상군 파견이 필요하다고 이 통신은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지상군을 투입하는 경우 구체적으로 미국을 포함해 어떤 국가가 참여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유럽 동맹국 일부는 지상군 파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고위 정부 관계자는 “지상군 투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시리아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는 1973년부터 겨자가스, 사린가스, 맹독성 VX신경작용제(사린가스의 100배 이상의 독성을 가진 맹독성 물질) 등 생화학무기를 제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생산량과 보유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시리아가 매년 수백 L의 화학무기와 수백 t의 화학작용제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시리아#지상군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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