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vs 롬니 올림픽 체조서 맞붙는다면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오바마, 평균대-마루 우세… 금메달 확률은 막상막하

그림 출처 워싱턴포스트
그림 출처 워싱턴포스트
11월 미국 대선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만약 올림픽 체조 경기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금메달을 가져갈까.

워싱턴포스트는 5일 오바마와 롬니가 평균대, 뜀틀, 마루운동, 안마, 이단평행봉 등 5개 종목에서 대결하면 개별 종목에서는 오바마가 약간 우세하지만 종합점수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균형감, 도약력, 예술 감각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체조가 정치와 가장 비슷한 특성을 가진 스포츠라며 이 같은 비교를 시도했다.

균형감이 중요한 평균대에서는 오바마가 우세하다. 오바마는 좌측(진보) 성향이지만 지난해 국가부채 협상 등에서 보듯 필요할 땐 우측(보수)으로도 기울며 균형감을 맞추기 때문이다. 최근 동성결혼 지지 발표를 하며 좌측으로 기울어져 평균대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다. 반면 롬니는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의 눈에는 너무 좌측이고 일반 유권자에게는 우측으로 치우쳐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예술 감각이 중요한 마루운동에서는 탁월한 연설능력을 갖춘 오바마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말실수를 연발하는 롬니에게는 최대 약점 종목이다.

이단평행봉은 예기치 않게 등장하는 장애물에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치적으로 불리한 이슈가 닥칠 때마다 체계적 대응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바마와 롬니 모두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뜀틀은 경쟁자를 뛰어넘는 도약력과 안정된 착지가 중요하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자신이 잘했다기보다 불안한 경쟁자들 덕분에 승리했다. 롬니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위협적인 경쟁자를 만나지 않아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두 사람 모두 뜀틀 실력은 신통치 않다는 것. 근력이 중요한 안마에서는 오바마와 롬니가 네거티브 캠페인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능력이 엇비슷하게 뛰어나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개인종합으로 볼 때 개별 종목별로 점수가 약간 높은 오바마가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는 경기 침체로 점수가 크게 깎였고, 종합 점수가 개별 종목의 단순한 합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금메달을 딸 확률은 막상막하라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대선#오바마#롬니#올림픽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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