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가 오래 사나?’ 드디어 밝혀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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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돌연변이, 남성에게 더 해로워

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오래 살까?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해로운 돌연변이를 총괄하는 인체 세포 내 작은 '파워팩'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3일 보도했다.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는 음식물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책임을 맡아 모체로부터만 유전되는 고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기관이다.

미토콘드리아 DNA의 어떤 돌연변이도 남성의 건강을 더 손상하기가 쉽기 때문에 이런 미토콘드리아의 모계 유전이 통상 남성보다 긴 여성의 수명을 설명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생명현상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가 여성에게 해로우면 잡초처럼 제거되지만 남성에게 해로울 경우는 그대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 결과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를 자녀들에게 전달해주는 모체에서만 자연도태 과정이 작동하는 이유다.

남성들이 오래 살아남지 못하게 작용하는 돌연변이들이 남성들의 미토콘드리아에 모이면서 여성보다 오래 살지 못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미토콘드리아의 모계유전은 우리 인간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의 품질관리 과정이 여성을 통해서만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떤 돌연변이가 여성에게 해로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에 발생하면 자연도태 과정에서 확인 제거된다는 의미다." 멜버른 모나쉬 대학의 다미언 도울링 박사는 "그러나 남성에게 해로워도 여성에겐 위해가 없는 돌연변이는 자연도태의 감시망을 빠져나와 후세에 전이된다"고 분석한다.

출산시설이 양호한 모든 선진국과 많은 개도국에서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 문화적 차이와는 거의 무관한 생물학적 해명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100세 이상의 성비를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9대 1가량 앞선다. 출생기록이 확증된 최고령 순위 10명까지 모두가 여성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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