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수지 203억달러 적자… ‘外資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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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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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위기-경기 침체 영향 단기 투기자금 핫머니 이탈… 주가 3년만에 최저치 기록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 여파가 개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주가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상반기 자본수지가 적자를 냈다. 제조업 경기 지표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본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480억 달러 적자에서 1분기 511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지만 2분기에 다시 714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자본수지는 20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수지 적자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가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수출도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데다 유로존 위기 해결이 지연되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국제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금융회사들이 중국에 투자한 자금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국가외환관리국은 “일정 정도의 자본유출 현상이 있었으나 대규모는 아니며 외국자본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갈 기미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103.63으로 마감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7월 하락폭 4.4%는 스페인과 그리스 다음으로 컸으며 2000여 개 상장사 가운데 441개사의 주가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실물 부문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0.1로 집계돼 6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PMI는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설문을 통해 산출하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한 달 전보다 경기가 좋다는 뜻이고 50보다 낮으면 경기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PMI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져 지난달에는 작년 11월(49.0)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가운데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달 3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에 내수주도형 경제발전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국내 소비를 진작해 경기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자본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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