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F22가 최강? 1대1맞짱 치명적 허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일 1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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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가 치명적인 허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ABC방송과 전투기 전문 월간지 컴뱃 에어크래프트(Combat Aircraft Monthly) 8월호에 따르면 800억 달러(약 90조 4400억 원)가까운 개발비를 쏟아 부은 랩터가 근거리 공중전에서 대당 가격이 절반도 안 되는 '평범'한 전투기에 오히려 열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6월 알래스카 에일슨 공군기지에서 미국 독일 폴란드 호주 일본 등이 참가한 다국적 연합훈련 '레드 플래그(Red Flag Alaska)' 에서 나타났다.

각국 전투기 100여대가 2주 동안 8차례 모의전투를 벌였다. 독일 공군은 스텔스 기능이 없는 유로파티어 타이푼 8대를 몰고 참가했다.

F-22와 타이푼이 근접해 1대1로 맞서는 기본전투기 기동훈련의 결과를 받아본 양국 조종사들은 깜짝 놀랐다.

독일의 마르쿠 그루에네(Marc Gruene) 소령은 "호각세였다"며 "가능한 한 F-22 가까이 접근해 근접거리를 유지하는 게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그루에네 소령은 "속도, 고도, 첨단 레이더의 성능과 장거리 암람미사일로 무장한 F-22는 육안 식별이 불가능한 원거리 전투에선 뛰어났으나 두 전투기가 근접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선 무겁고 몸체가 큰 F-22가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22 코앞까지 접근하기만 하면 타이푼은 F-22를 두려워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 당국은 처음엔 이 같은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F-22가 (레드 플래그 훈련에서)80가지 임무를 수행했으며 고난도 임무의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고만 발표했다.

하지만 컴뱃 에어크래프트가 "'근거리 전투' '1대1 전투' 등 몇 가지 특화된 임무를 시험한 결과 F-22가 유로 파이터와 대등하거나 패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 공군 관계자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대1 전투는 전투기의 능력을 평가하는 여러 항목 중 하나일 뿐"이라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F-22는 조종사의 가시거리 밖에서 적기 여러 대를 동시에 상대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전투기의 공중전이 대부분 가시거리 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4년 전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공중전 가운데 근접전을 통한 격추가 588차례, 가시거리를 벗어난 장거리 격추가 24차례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금껏 187대가 생산된 F-22의 대당 추정 가격은 4억2000만 달러(약 4700억 원)인 반면 유로 파이터의 대당 추정 가는 2억 달러(약 2200억 원)로 F-22의 절반이 안 된다.

한편 F-22는 AIM-9 공대공 미사일 2기, AIM-120 암람 미사일 6기,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최강의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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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는 냉전시대에 소련의 모든 전투기를 격퇴할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미국 공군 전력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5세대 전투기다. 워낙 막강한 성능 때문에 미국 의회는 2012년까지 F-22의 국외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고강도 스텔스 기능과 막강한 화력을 갖춘 F-22는 2006년 처음 배치됐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편대가 배치됐다. 한반도 유사 시 북한 지역에 대한 타격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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