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비 내시오” 뉴포트비치市 오바마에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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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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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모금행사 지원 “공무 아니다” 3만5000달러 요구

미국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비치 시 당국이 선거 모금 행사를 위해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의 경호 비용을 놓고 연방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뉴포트비치 시는 올해 5월 오바마 캠페인 본부에 3만5000달러(약 3950만 원)짜리 청구서를 보냈다. 3개월 전 열렸던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모금 행사에 들어간 경호 지원 경비 명목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정된 납부 시한인 6월 말까지 비용을 지불하지 않자 시는 이달 초 독촉 청구서를 발송했다. 스티븐 로잔스키 시의원은 “우리 시는 재정이 풍부한 편이지만 공무가 아닌 선거모금 행사 참석차 방문한 대통령의 경호 비용까지 댈 수는 없다”며 비용 청구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 재무부 산하 비밀경호국(SS)의 맥스 밀렌 대변인은 “뉴포트비치 시의 비용 청구 대상이 잘못됐다”며 “경호 비용 문제는 오바마 캠페인 본부가 아닌 경호국 측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지방 도시를 방문하면 경호국 선발대가 먼저 현지 경찰과 협의해 비용 발생 여부를 통보해 주는데 당시 뉴포트시티 측은 비용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만약 뉴포트비치 시가 비용 문제 때문에 협조가 어렵다고 했다면 우리는 카운티나 주 경찰에 요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브 키프 뉴포트비치 행정담당관은 “먼저 경호국 측과 비용 문제를 상의했었다”며 “경호국이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고 해서 오바마 캠페인 본부 측으로 청구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이곳에서 비슷한 선거 모금행사를 가진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캠페인 본부는 정해진 기한 내에 1만400달러(약 1170만 원)의 경호 비용을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경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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