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여경 200명, 동료에 성희롱당했다 소송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1일 18시 10분


코멘트
전현직 캐나다 여성 경찰관 200여 명이 동료 남성 경찰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집단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혀 캐나다연방경찰(RCPM)이 곤경에 빠졌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지난달 30일 캐나다 전국에서 200여 명의 RCPM 소속 전현직 여성 경관이 RCPM을 상대로 성희롱 피해 집단소송을 제기하는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밴쿠버의 제이슨 머레이 변호사는 "이미 같은 혐의로 RCPM에 소송을 제기한 전직 여성 경관 자넷 멜로 씨의 사례가 알려진 후 문의해 온 전현직 여성 경관이 200여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머레이 변호사는 멜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다. 그는 "이는 RCPM에서 여성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말해주는 중요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멜로 씨는 RCPM에서 근무했던 1991~2010년 성희롱과 언어폭력에 시달렸다며 3월 RCP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동료 남성 경관들은 멜로 씨의 현재 남편이자 당시 남자친구에게 멜로 씨와 성관계를 가졌다며 거짓말했다. 또 멜로 씨의 개인 우편함에 성기구를 넣어두는 등 끊임없이 괴롭혔다.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던 멜로 씨는 2010년 3월 사직했다.

멜로 씨 사례는 지난해 9월 캐서린 갤리포드 경관이 20년에 걸쳐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후 이어진 전현직 여성 경관들의 소송 중 하나에 불과하다. RCPM은 내부 성희롱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같은 내용의 소송이 계속 제기되자 올해 초 100명의 경관을 상대로 조사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