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북한사무소 로헬 소장 “北 배급식량 하루 300g… 목표의 절반”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정은 체제서도 개선 난망”

“올 상반기에도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아 당초 목표량의 절반도 수확을 못했다. 김정은 체제 이후에도 북한의 식량 사정은 개선될 것 같지 않다.”

2010년 9월부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북한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클라우디아 본 로헬 씨(사진)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북한의 식량불안’을 주제로 강연을 한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식량 문제는 최우선 해결 과제이자 뜨거운 논쟁거리다. 김정은 체제 이후에도 계속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가뭄으로 5, 6월 첫 수확이 당초 목표였던 50만 t보다 훨씬 적은 20만 t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북한 지도부가 목표로 삼은 1인당 하루 배급량(573g)의 절반 수준인 약 300g만이 7월에 배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헬 소장은 “식량 지원이 시급한 북한 주민은 인구(약 2400만 명)의 약 10%인 230만 명이지만 지난해 WFP의 지원이 이뤄진 것은 시급한 지원 대상의 40%에 그쳤다”고 밝혔다. 아동의 3분의 1가량이 영양공급 부족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으며 함경북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이슈가 됐던 지원 식량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2000곳에 이르는 학교 보육원 병원 등 지원받는 곳을 WFP 직원 20명이 매달 수천 km를 이동하며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간 북한 주민의 식량 지원을 위해 약 1억250만 달러(약 1167억 원)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체제 특성상 정치 안보 문제와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은 별개의 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지원국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북한식량지원#김정은 체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