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시모토 ‘불륜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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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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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교제 술집여성이 폭로 “스튜어디스 복장 성관계 요구”

각종 언론조사에서 일본의 차기 총리감 1순위로 꼽히는 극우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사진) 오사카 시장이 술집 여성과의 불륜 스캔들로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게 됐다.

19일 발매된 슈칸분슌(週刊文春)은 하시모토 시장이 2006∼2007년 오사카의 고급 유흥 클럽에서 일하던 30대 여성과 불륜 관계였다며 이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는 하시모토 시장이 ‘탤런트 변호사’로 인기를 끌던 시절로 정치가로 변신하기 전이었다.

이들의 만남은 변호사 사무소와 고문 계약을 맺고 있던 회사 사장과 클럽을 찾은 하시모토 시장 옆에 이 여성이 앉으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휴대전화 대신에 컴퓨터 e메일로 연락했다. 그 즈음 하시모토 시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아내가 매일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일정을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단골 일식집 등에서 프랑스산 고급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서 관계를 발전시킨 두 사람은 네 번째 만남에서 러브호텔로 향했다. 이후 식당과 술집, 호텔로 가는 패턴이 이어졌다. 만남이 지속되면서 하시모토 시장은 바로 호텔로 갈 것을 종용했다.

이 여성은 하시모토 시장의 성욕이 무척 강했고 성관계를 갖는 중 여러 가지 변태 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발리풍의 러브호텔에 비치된 스튜어디스와 사무 여직원 유니폼을 입히고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하시모토 시장이 자신을 섹스 파트너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연락에 응하지 않다가 식사만 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자 연락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하시모토 시장이 고급 벤츠를 타면서 “절세 대책(경비처리를 통한 법인세 절세)”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사실 확인 요구에 “그런 여성과 사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잡지 발매 직전인 18일 지역방송 취재진에게 “전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부 사실인 것도 아니다”라며 “(2008년 오사카) 지사가 되기 전에 성인군자처럼 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선 아내에게 설명해야 한다. 집에 가면 엄청난 벌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와세다대 동창인 아내와 3남 4녀를 두고 있다.

슈칸분슌은 지난달에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국민의 생활이 제일당’ 대표가 동일본 대지진 직후 방사성물질이 무서워 도쿄를 떠나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아내의 편지를 보도해 오자와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하시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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