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 딸 생매장한 비정한 父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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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갓 태어난 자신의 친딸을 산 채로 매장해 살해한 아버지가 체포됐다고 AP통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 넷을 둔 아버지 찬드 칸은 딸이 기형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파키스탄 펀자브 주 카네왈 시(市) 경찰관 모하메드 안와르는 "아기는 12일 카네왈 시 카차 쿠 지역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찬드 칸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태어난 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아기를 '처리'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라고 밝혔다.

아기가 태어난 알 시파 병원의 의사 모하메드 파루크는 아기가 건강했지만 머리가 상당히 크고 외모가 비정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파루크는 "아기의 아빠가 기형으로 태어난 자신의 딸을 '처리'해달라고 나에게 요구했다. 난 이를 무시한 뒤 나가라고 했다. 신체적 기형을 가진 사람을 죽일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찬드 칸은 친척들에게 아기가 죽은 채로 태어났다고 말한 뒤 장례식을 열었다. 그런데 장례식 도중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고, 장례식을 주재하던 종교지도자는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칸은 우는 딸을 데리고 묘지로 향했고, 이 모습을 본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칸은 이후 딸을 산 채로 땅에 묻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아기의 엄마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찬드 칸은 딸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자세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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