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의 반란’ 日민주당 정권 붕괴위기

  • Array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노다총리 증세정책에 반기계파의원 50명 집단탈당 이르면 금주내 신당 창당

일본 집권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그룹 소속 의원 50명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소비세 인상 추진에 반발해 2일 당에 집단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09년 총선에서 자민당 정권을 교체한 지 3년 만에 분열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자와 전 대표의 측근인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당 부대표는 이날 오후 오자와계 의원 50명의 탈당계를 민주당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간사장에게 한꺼번에 제출했다. 탈당 의원 50명은 오자와 전 대표를 비롯한 중의원(하원) 의원 38명, 참의원(상원) 의원 12명이다. 야마오카 부대표는 당초 52명의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중의원 2명이 반발해 이들의 탈당계는 철회했다.

오자와 전 대표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반(反)증세를 내건 신당을 창당해 대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노다 총리의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신당 창당도 시야에 넣으면서 정권교체의 원점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오자와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민주당은 당장 중의원 과반(240석)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당이 쪼개져 노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탈당 의원이 늘어나 중의원 의원 51명에 이르면 단독으로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고, 55명 이상이면 민주당과 국민신당으로 구성된 연립정권의 과반이 무너져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

노다 총리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당 간부회의에서 그는 “오늘 탈당계를 제출한 50명과 탈당계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반대, 결석, 기권한 의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오자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