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민심, 親긴축정책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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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지지 우파 연합
2개 여론조사서 과반 확보

그리스와 유로존 운명의 기로가 될 총선을 3주 앞두고 그리스 내 여론이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공개된 5개의 여론조사에서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의 이행을 주장하는 중도 우파 신민주당이 25.6∼27.7%의 지지를 얻어 급진좌파연합(시리자당)을 0.5∼5.7%포인트 앞섰다. 긴축정책과 부채상환 중단을 내세운 시리자당은 20.1∼26%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2개의 여론조사에서는 신민주당과 역시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중도 좌파 사회당이 합쳐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인 161∼166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와 유로존 붕괴 논란이 수그러들고 유럽연합(EU)이 마련 중인 성장촉진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언론들은 유로존 잔류를 원하는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 퇴출 논의에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함에 따라 친유로존 연정이 출범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정상이 그리스와 프랑스의 총선(두 선거 모두 6월 17일)이 끝난 뒤 22일 로마에서 정상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이들은 총선 결과를 보고 EU 정상회의(6월 28, 29일)에서 결정할 유로존의 성장전략을 사전 논의키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일각의 구제금융 재협상론에 대해 “그리스 국민은 항상 탈세를 하려 드는데 세금을 납부하고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일축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그리스#긴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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