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는 저녁에…” 日 낮 전기료 4~6배 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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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정용 차등요금제 도입

일본이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많은 낮 시간 가정용 전기료를 야간보다 최대 6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42년 만에 원전 54기가 일제히 멈춰 선 전력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 대책의 일환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사카(大阪) 현 등 일본 본토 서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간사이전력이 21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여름 절전 대책을 내놓았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시간에 관계없이 kWh당 19.05∼25.55엔(279∼375원)인 가정용 전기료를 7월부터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1∼4시에는 52.82엔(775원), 사용량이 적은 오후 11시∼오전 7시에는 8.19엔(120원)으로 차등 적용한다. 차등 전기료는 미리 신청한 가정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일본 수도권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도 6월부터 오후 1∼4시에는 53.29엔(782원), 야간에는 12.13엔(178원)을 받기로 했다. 오후 1∼4시 전기료와 야간 전기료의 차이는 간사이전력이 6.4배이고, 도쿄전력은 4.4배다. 규슈전력 등 다른 전력회사도 7월부터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전기료 체계 변화로 세탁기를 밤에 돌리는 등 일본 주부들의 생활습관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에서는 오후에 아예 집을 비우기 위해 여름방학을 맞는 자녀들과 함께 문화·스포츠 강좌에 등록하는 주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전기료#차등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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