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오바마 약점 건드릴 TV광고 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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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릴 회심의 TV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광고는 지난 1988년 윌리 호튼 광고로 유명해진 래리 맥카시 프로듀서와 칼 로브가 만든 정파단체 크로스로드 GPS의 합작품이다.

윌리 호튼 광고는 88년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윌리 호튼은 듀카키스가 주지사로 있던 매사추세츠의 살인범으로 가석방 기간에 강간과 폭행을 저질러 그 책임이 듀카키스에게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공화당은 25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선거캠페인의 성공여부를 이 광고에 걸고 있다. 이 광고는 23일부터 10개 경합주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광고 제작자들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이번 광고도 오바마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난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실제는 다르다.

제작자들은 여러 주를 돌며 오바마의 약점을 철저히 연구했으며 이를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유권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권자들이 오바마의 어떤 점을 싫어하고 반감을 갖고 있는지, 또 어느 부분을 자극해야 표심이 움직일지를 세밀하게 분석해서 만든 작품이다.

광고는 한 여성이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성은 "아이들이 농구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이 여성은 목소리가 다소 무거워지면서 "상황은 변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는게 좋다"고 말한다.

이윽고 그녀의 얼굴과 피부는 나이 든 여성으로 바뀌게 된다. 머리도 세었다.

특수효과를 활용해 세월이 흘렀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제 나이 든 그녀는 성인이 된 자녀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들어오게 된 상황을 설명한다. 노인이 된 자신도 일을 계속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이 말을 너무 잘해 그를 지지했다. 그는 변화를 약속했지만 경제는 더 안좋은 쪽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한다.

오바마 진영에서는 이런 광고내용이 알려지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오바마 캠프의 벤 라볼트 대변인은 "밋 롬니와 그의 광고팀이 이 광고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미국 경제는 2008년 이후 꾸준히 회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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