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스카버러섬 갈등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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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해상훈련 실시
필리핀선 反中시위 예고

지난달 8일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黃巖 섬)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려던 필리핀 해경과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순시선이 대치하면서 촉발된 영유권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은 8일 사설에서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면 더는 참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도 9일 전문가 대담에서 “필리핀이 도발한다면 무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과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 스카버러 섬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은 11일 마닐라를 비롯해 워싱턴 뉴욕 도쿄 로마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반중국 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며 시위에는 필리핀 국내를 포함해 1200만 명가량이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남해함대가 함정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해상 상륙훈련을 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륙함 부대, 해군 육상전투여단, 해군 항공병단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중국이 권력교체 등 내부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무력 사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9일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장관 국방장관이 참석한 ‘2+2’ 고위급 회담에서 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지켜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카버러 섬은 필리핀 루손 섬으로부터 약 230km, 중국 본토에서는 약 1200km 떨어져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스카버러섬#中-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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