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지사 “센카쿠 연내 사들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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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 반발로 외교 갈등 우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도쿄도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외신에 의하면 이시하라 지사는 16일(현지시각) 방문지인 미국 워싱턴에서 행한 강연에서 "도쿄도가 오키나와현 센카쿠제도의 매입을 위해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도는 센카쿠제도를 소유한 개인과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연말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카쿠제도는 오키나와현에 속하며 도쿄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섬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매입 목적에 대해 "도쿄가 센카쿠를 지키겠다. 일본인이 일본의 국토를 지키기 위해서이다"고 강조했다. 센카쿠를 매입한 이후의 관리에 대해서는 관할 자치단체인 오키나와현 및 이시가키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센카쿠제도 근해는 어장이 좋고 해저 자원도 풍부하다면서 중국 어업감시선이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것과 관련 "이대로는 센카쿠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도가 센카쿠제도를 사들일 경우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시하라 지사의 센카쿠 발언을 접한 중국은 이날 외교 루트를 통해 "관심을 갖고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섬이어서 문제를 표면화할 필요가 없는데 이시하라 지사가 인기를 노리고 센카쿠제도를 사들이겠다고 나섬으로써 중국을 자극해 분쟁 심화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시각이다.

또 2010년 9월에 센카쿠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과 일본 경비정의 충돌 사건이후 악화된 외교관계가 거의 복원된 상황에서 이시하라 지사의 돌출 행동으로 다시 갈등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센카쿠제도는 오키나와 본섬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410㎞ 떨어져 있고, 모두 5개의 무인도로 구성돼 있으며, 4개 섬은 사이타마에 거주하는 남성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 섬은 정부가 소유주로부터 임차해 관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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